1.영화의 정보
2000년 10월 21일에 개봉한 홍콩과 프랑스의 합작 영화입니다.
연출은 중경삼림으로도 유명한 왕가위 감독이 맡았고,
양조위와 장만옥이 주연을 맡아 연기했습니다.
인기에 힘입어 2020년에 재개봉 하기도 하였습니다.
BBC 가 선정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 에서 2위를 기록했습니다.
53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과 최우수예술성취상을 수상했습니다.
2.화양연화 내용 (결말 포함)
초 모완(남자주인공) 부부와 수 리첸(여자주인공) 부부는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오게 됩니다.
(*수 리첸을 이하 진 부인이라고 명명)
호텔에서 일하는 초 모완의 아내는 야근이 잦고, 진 부인의 남편은 출장이 잦아 두 사람은 각각 혼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 은 아파트에서나 국수집 근처 좁은 골목에서 마주치는 이외에 다른 교류가 없었으나,
어느 날 초 모완은 진부인이 본인 아내와 같은 가방을, 진 부인은 초모완이 남편과 같은 넥타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이에 변화가 찾아옵니다.
두 사람은 따로 만나 이야기한 후 본인들의 배우자가 불륜사이라는 것을 깨닫고는
불륜중인 배우자들의 첫 만남이나 데이트를 추측하며 시간을 보내고, 초 모완은 가정을 이루며 놓아둔
무협소설가를 다시 꿈꾸게 됩니다.
배우자들의 일과, 무협소설이라는 공통점으로 둘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결코 그들처럼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둘의 마음은 계속 해서 짙어졌고, 초 모완은 친구를 따라 싱가폴에서 일하게 되었다며 진 부인에게 함께 할 것을 제안하고,
진 부인은 고민하다가 그렇게 하기로 마음 먹지만, 초 모완은 이미 떠난 후 였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 진 부인은 초모완을 찾기위해 싱가폴로 가지만 만나지 못했고 그들의 인연은 끝이 납니다.
초 모완은 캄보디아의 한 사원에 벽에 난 구멍에 비밀을 말하고, 진흙을 덮어 영원히 묻어둡니다.
3.감명깊었던 대사들
수리첸 _ 우린 그들처럼 되지 않아요. 우린 그들과 달라요
초모완 _ 울지말아요. 연습인데
초모완 _ 모르죠? 옛날엔 뭔가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면 어떻게 했는지?
산에 가서 나무를 하나 찾아 거기 구멍을 파고는자기 비밀을 속삭이고 진흙으로 봉했다고 하죠.비밀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초모완 _ 이미 흘러가 버린 세월은, 마치 먼지가 가득 쌓인 창문을 사이에 둔 것 처럼 볼래야 볼 수도 없고 잡을 수도 없는 것이다.
4.개인적인 감상평
대사나 갖은 상황들을 동원하지 않고, 영화의 음악과 색감 배우들의 연기와 카메라 연출로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왕가위 감독의 연출력이 감탄스러웠습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선명하지 않은 초록빛이 나는 화면 색감이 몽롱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듯 했고,
영화 중간 중간 보이는 강렬한 빨강색채는 매혹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각자 고민할 때 슬로우 모션 처럼 느려지는 화면 속도도
주인공들의 복잡한 심리가 눈으로 보이는 듯 해서 신선했습니다.
또한 장만옥 배우가 입는 치파오 형태의 드레스들도 너무 아름다움과 동시에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 시켜주었습니다.
왈츠 장르의 배경음악도 현악기의 날카로운 듯 가녀린 소리가 조마조마 하게 들려서
긴장감을 더해주어서 좋았습니다.
시나리오 자체의 탄탄함보다 연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영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영화가 끝난 후 어색한 느낌을 받았으나, 영화가 저에게 선사한 오감의 자극은 굉장한 여운이 있었습니다.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다른 영화들도 궁금해졌습니다.
또한 도덕성에 대한 고민으로 끝내 이어지지 못했지만, 주인공들이 함께 보낸 짧은 잊지못할 순간을
'화양연화(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이
둘의 사랑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그 감정과 순간을 이길만한 시간을 만나기 어려울지를 느끼게 해줘서 좋았습니다.
이뤄져버린 사랑은 가장 빛나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단언해도 변화를 겪을 수 밖에 없지만,
절정에 이르러 끝을 낸 사랑은, 화양연화 그 자체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 대해 분명히 말 할 수 있는 것은 여운이 대단한 영화라는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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